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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展
기간 2013.10.17~2014.1.19
작가
장소 서울미술관
문의처 02-395-0100
전시구성 운보 김기창-예수와 귀먹은 양
홈페이지 www.seoulmuseum.org

 

탄생 100주년 기념전 : 김기창, 김환기, 박수근

  아트프라이스

2014년을 맞이하여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는 저마다 참신한 기획의 전시를 준비하여 선보였다. 그 중 눈에 띄는 전시는 주요 작가들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다. 서울미술관에서는 근현대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환기미술관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가나아트센터는 국민화가 박수근의 백주년 기념전을 기획했다.

운보 김기창은 산수, 인물, 화조, 추상 등 한국화의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작품을 남긴 작가로, 생전에 4,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청록산수>와 <바보산수>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과감한 생략과 강조, 파격적인 배치, 형태와 공간의 왜곡 등을 통해 형상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과 일탈의 세계를 새롭게 열어 보였다.


김환기는 오랜 외국 생활로 누구보다 서양의 미술을 풍부하게 접했으며, 당시 한국 화단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비구상 회화를 대담하게 시도하여 선구적인 추상화가로서 큰 역할을 했다. 동경에서의 유학시기와 해방 이후의 파리시기, 그리고 말년의 뉴욕시기를 거치면서 서구의 양식을 실험하는 한 편 한국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박수근은 같은 서양화가지만 서양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추상미술을 이끈 김환기와 달리, 자신의 뿌리에서 찾은 그림의 소재를 삶의 지층을 다지듯 물감을 쌓고 굳히기를 반복하여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창출해냈다. 그는 화강암과 같은 독특한 질감과 단순한 검은 선의 기법으로 가난하고 소박한 서민들의 생활상을 화폭에 담아 동시대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국내 작가 순위 Top10 안에 랭크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100주년을 적용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박수근과 김기창은 1913년생, 김환기는 1914년생이다) 같은 시기에 태어나 전혀 다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전시들은 국내 미술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작고 이후에도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운보 김기창 예수와 귀먹은 양 | 2013.10.17~2014.1.19 | 서울미술관

<예수의 생애_수태고지> 63.5×73cm 비단에 채색1952-53
베오베2-02 <예수의 생애_아기예수의 탄생> 63×76cm 비단에 채색 1952-53 
베오베2-10 <예수의 생애_산상설교> 63×76cm 비단에 채색 1952-53
 

베오베2-20 <예수의 생애_최후의 만찬> 73.5×101cm 비단에 채색 1952-53
베오베2-26 <예수의 생애_십자가에 못 박힘> 73.5×101cm 비단에 채색 1952-53
베오베2-30 <예수의 생애_승천> 73.5×101cm 비단에 채색 1952-53

운보 김기창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그의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인 <예수의 생애>연작을 중심으로 「귀먹은 양」부터 「예수의 생애」, 「운보 걸작선」, 「운보의 동반자」까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예수의 생애>연작은 성경의 내용을 한국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해 아내의 고향인 군산에 피난해 있던 시절에 그려진 대표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작가는 예수의 고난이 우리민족의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30여 점에 달하는 이 작품은 예수의 삶을 전통 회화 형식으로 그렸을 뿐 아니라, 예수와 성모마리아에게 한복을 입히는 등 전통 한국 문화를 배경으로 성서를 해석하고 있어 한국 회화사와 세계 기독교 미술사를 통틀어 매우 독창적이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가 세례를 받고, 설교를 하며, 병자들을 고치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부활한다. 수세기에 걸쳐 서양 미술의 주제가 되었던 <수태고지>, <최후의 만찬>, <부활>과 같은 작품들은 마치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전통 회화 속에서 재현되며 친근함을 준다. 이 작품은 한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다가 1970년 뉴욕문화센터에서 「예수 성화전」이 열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인물화>, <청록산수>, <바보산수>, <바보화조> 등 다양한 경향의 대표작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운보 김기창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우리 전통 회화의 무한한 잠재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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